울산에서 발생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임시숙소에 머무르고 있는 입주민들이 23일부터 임대주택 등으로 이사를 한다.
입주민들 23일부터 순차적 입주
울산시는 21일 남구 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 132세대 중 75세대가 임대주택과 신라스테이 호텔 등 임시거주시설로 이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들 75세대 중 55세대가 임대주택을 신청했다. 이들은 해피투게더타운, 매곡휴먼시아 등 공공·전세 임대주택으로 들어간다. 20세대는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머무른다. 울산 지역 신라스테이는 화재가 발생한 직후 갑작스럽게 집을 잃은 입주민들을 위해 한 달간 20실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장애인이 있는 가족, 임산부가 있는 가족, 화재 피해가 큰 가족 등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나머지 57세대는 자력으로 머물 곳을 구해 임시숙소에서 나가기로 했다.
이중 공공임대주택을 선택한 입주민들의 경우 임대료가 감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입주민들을 위해 월 임대료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다만 임대보증금과 관리비는 일반 계약자와 동일하다. 임대주택 지원 기간은 최대 2년이며 LH가 직접 이재민과 계약을 체결한 후 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는 오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울산시의 숙식 지원이 22일부로 종료돼서다. 현행 재해구호법상 이재민들에게는 2인 1실 하루 6만원, 1일 1식당 8000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지원 기한은 최대 7일까지인데, 울산시는 숙식 지원을 일주일을 더 늘려 2주 동안 입주민들이 임시 숙소에서 머물면서 거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일 울산 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이후 132세대 437명이 스타즈호텔(243명), 롯데시티호텔(25명), 신라스테이호텔(16명), 울산시티호텔(1명), 롯데호텔(30명) 등에서 지냈고 그 외 숙박 24명, 기타 장소 98명 등이다.
입주민의 피해 지원도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남구청은 입주민들의 대출을 돕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화재 피해 사실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 확인서는 입주민의 신용보증기금 대출이나 연금공단 제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또 아파트 측은 출입문 파손 세대를 위한 일시 잠금장치를 97세대에 설치 완료했다. 심리 치료도 진행 중이다. 입주민들 대부분이 머무르는 남구 스타즈호텔 1층에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마련돼 입주민들이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