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배달서비스 서툰 엄마들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아기에게 분말형 인스턴트 이유식을 먹이기에는 조금 꺼림칙하고, 그렇다고 매일 매일 식단을 바꿔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기에는 '게으른' 엄마들을 위한 홈 메이드 이유식 배달 서비스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기존 이유식 업체들도 홈 메이드 형태의 이유식을 점포 판매용으로 속속 선보여 엄마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2년 전 이유식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닥터 고 아기밥'(www.agibob.co.kr)은 현재 매일 1천가구에 이유식을 배달할 만큼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 문을 연 '아기21'(www.agi21.com), '베베쿡'(www.bebecook.com)도 각각 7백여가구에 홈 메이드 이유식을 배달하고 있다.

AC닐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성장세를 보이던 분말형 이유식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20% 가까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말형 이유식은 각 음식이 지닌 특성을 아기가 학습할 기회를 뺏는데다, 재료를 믿을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최근 엄마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다른 먹을거리를 찾는 엄마들이 늘었다는 점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동 후디스는 이런 추세에 맞춰 지난 2월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한 원료만을 써서 만든 '아기밀 오가닉'을 매장에 내놓았다. 호주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승인한 재료를 써 아기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일 수 있도록 다양한 맛의 제품을 내놓았다.

홈 메이드 타입 인스턴트 이유식의 고전격인 남양유업의 '거버'도 미국 유기농 인증기관의 승인마크를 받은 재료로 만든 '텐더 하베스트'를 선보였다.

같은 홈 메이드라고 해도 대량 생산하는 인스턴트 이유식과 달리 배달 이유식은 엄마 손의 정성을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로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아기에게 적합한 이유식을 줄 수 있다.

집에서는 이유식 한끼를 위해 매일 매일 다른 여러가지 재료를 유기농 제품으로 구비하기 어렵지만 배달 이유식 업체에서는 주문량에 정확히 맞춰 집에서와 똑같이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다만 배달 이유식 업체 세곳이 모두 서울과 분당·일산 등 신도시,일부 경인지역에만 배달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가격 역시 6개월용 2단계 이유식을 4주(일요일 제외 24일)먹이는데 대략 10만원 선이 들어 만만치 않다.

‘아기밀 오가닉’등 홈메이드 방식의 인스턴트 이유식은 만들어먹일 자신도 없고,배달 서비스는 못 미더운 엄마들이 이용할만하다.

한병당 가격은 1천6백∼2천5백원으로 배달 이유식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