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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5·18 군 개입 매우 잘못"···40년만에 육참총장이 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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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5.18 당시 군의 개입에 대해 사과했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육군 총장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정부 들어서는 2018년 2월에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이 '5.18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에 맞춰 사과문을 발표했다.

육군 총장의 5.18 사죄는 40년 만에 처음 #하태경 "秋아들 보고 안받았다는 서욱, 위증"

이날 남 총장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인데,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의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이 자리를 빌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정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1980년 5월 18일에 광주 시민의 민주화 운동에 군이 개입한 것은 굉장히 잘못"이라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 육군]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1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1980년 5월 18일에 광주 시민의 민주화 운동에 군이 개입한 것은 굉장히 잘못"이라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 육군]

이어 "희생자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목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며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할 것이며 이에 따라서 육군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이 돼주시길 더불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남 총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옆으로 옮긴 뒤 허리를 숙이고 사죄했다.

설 의원은 이어 "5.18 때 사망한 군인들의 묘비에 '전사'라고 적혀 있다"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전쟁한 것이란 말이 되는데, (이를) '순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 총장은 "재심사를 통해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을 둘러싼 육군의 대응을 질타했다. "추 장관 아들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진위 파악을 위해 참고자료를 작성했느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박동철 육군 인사사령관은 "(참고자료를) 2월에 작성했다"며 "(당시 서욱) 총장에게 구두로 보고하고, 공식적으로 국방부에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왜 그동안 거짓말을 했냐. 3차례나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도 작성한 자료가 없다고 거짓말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국감 때 서욱 장관이 보고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위증을 했다"며 "속기록을 파악해서 위증 고발할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뉴스1]

남 총장은 지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 각종 신무기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 "군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육군은 북한의 신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도록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국방부에서 북한 열병식에 대해 분석 중인데, 분석 결과에 따라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BO-105 육군 정찰헬기의 핵심장비인 TADS(표적획득탐지장비)가 생산 중단되면서 가동률이 0%"라면서 "코브라 공격헬기의 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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