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살찌고 겨울에 키 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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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성장할 때 여름엔 부피 성장(체중)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고, 겨울에는 길이 성장(키)이 더 활발하다는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28일 경희대 의대 최중명(예방의학)교수팀이 서울 등의 초등학교 1년생 4백5명을 대상으로 체격과 체지방 등을 최근 1년간 세차례 실측한 결과 '여름 체중, 겨울 키' 경향이 분명히 드러났다.

남학생의 경우 동절기 6개월간(2000년 11월~2001년 4월) 키가 평균 3.4㎝ 자랐다. 이에 비해 하절기 6개월간(2001년 5월~10월)에는 키가 2.5㎝ 자란 데 그쳤다. 여학생도 하절기(2.5㎝)보다 동절기(3.4㎝)에 더 많이 자랐다.

체중은 반대로 동절기(남녀 각 2.1㎏)보다 하절기(남 2.4㎏,여 2.2㎏)에 더 많이 늘어났다. 특히 체지방 증가량은 동절기(남 0.4㎏, 여 0.3㎏)보다 하절기(남 1.4㎏, 여 1.3㎏)가 세배 넘게 높았다.

崔교수는 "이번 조사로 인체의 길이.부피 성장이 함께 일어나지 않고 번갈아가며 이뤄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그러나 키.체중의 성장 속도가 계절별로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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