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피곤할 때 생기는 단순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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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박모씨(32세)는 얼마전 몸살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후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겨 이중고를 겪은 바 있다.

피곤할 때 생기는 단순포진, 헤르페스로 발생

이처럼 몸살감기를 앓거나 또는 몹시 피곤했을 때 입 가장자리 등에 물집이 생기는 것을 우리는 열꽃이라고 부르는 수가 있는데, 이것을 의학적으로는 단순포진이라 한다.

이 질환은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보통 헤르페스에 속하는 바이러스는 많이 있으나 성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단 두가지로써 단순포진 1형과 2형이다.

사람의 저향력이 약해 졌을 때 나타나고, 이겨내면 다시 숨어

이 바이러스는 척추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사람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하고, 사람이 이겨내는 힘이 생기면 다시 신경절에 숨어버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둘 모두가 조그맣게 붉은 응어리를 만드는데, 이 응어리는 곧 통증이 있는 물집으로 바꿔지며, 1형은 보통 입술 근처에서 발견되며 2형은 모두 생식기에 수포를 일으킨다.

성기포진은 매우 전염성이 높아서 증상이 보이기 직전이나 보이는 동안 대부분 성적 접촉으로 쉽게 전염된다. 접촉 후 1주일 이내에 물집처럼 생긴 종기가 생식기에 나타나나, 약 2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없어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1형이든 2형이든 간에 일단 사람에 감염되어 체내에 들어가면 등골 신경절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특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재발하며, 피부와 점막 경계 부위로 이동하여 나와서 포진을 만드는 것이다.

제일 처음 감염되었을 때는 별로 염증 증세는 없는 작은 물집만 생기지만, 두 번 세 번 재발하면서는 염증이 심해지고 물집이 터지면서 궤양을 만들거나 굳은 딱지를 만드는 수도 있다.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 받도록

아직까지 적절한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는 습진 등에 사용되는 피부 연고제, 특히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있는 것을 함부로 바르면 오히려 약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변 주위를 깨끗이 하고, 만지지 말아야

병세가 한참 심할 때는 병변 주위를 깨끗이 하고 건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병변에 손을 대지 말고, 만약 손을 댄 경우에는 즉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여성에 있어서는 이 질환이 있으면 자궁 경부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던지, 태아에 바이러스 균이 출산시에 전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산부의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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