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명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귀에서 잡음이 울리는 '이명'(귀울음)을 치료할 수 있는획기적 치료법이 독일에서 개발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이명'이란 부상이나 시끄러운 잡음 등으로 인해 귀에서 잡음이나 감도높은 소리가 끊이지 않는 현상으로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정신건강 전문가인 헤르타 플로르 박사는 이 잡지에서 이명환자들의 경우 음성을 처리하는 대뇌 속의 청각피질이 크게 바뀐 점에 주목, 치료법을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명환자들의 경우 대뇌속 청각피질에서 '이상잡음'의 진동에 반응하는 부위가 정상인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플로르 박사는 설명했다.

이런 치료법은 수족이 잘리고도 정상인으로 착각하는 환지통 환자들의 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생긴다는 점을 착안, 잘린 수족의 남은 부분에 무통성 전기충격을 가해 수족이 없음을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을 치료한데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당시의 전기충격 실험결과 수족에 해당하는 환자의 뇌 부위가 다시 커졌으며 환자들의 고통강도도 거의 70%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플로르 박사는 이명환자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을 적용, 하루 2시간씩 4주간 대뇌속 청각피질 부위를 줄이는 작업을 시도한 끝에 이명현상이 무려 35%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작업으로 이명을 유발하는 청각피질 부위를 축소하려는 목표가 달성됐는지 여부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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