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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보겠다"며 7개월 기다린 관광객…페루, 특별 관람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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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을 기다려 마추픽추를 단독 관람하게 된 제시 다카야마씨(사진 왼쪽). [Andean Roots Peru 페이스북 캡쳐]

7개월을 기다려 마추픽추를 단독 관람하게 된 제시 다카야마씨(사진 왼쪽). [Andean Roots Peru 페이스북 캡쳐]

페루 정부가 단 한명의 관광객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마추픽추의 문을 열었다. 로이터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현지에서 7개월을 기다린 20대 일본인 관광객의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 국적의 제시 다카야마(26)는 올해 3월 중순 마추픽추 관문 도시 쿠스코에 도착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다카야마는 쿠스코에 3일 동안 머물며 마추픽추를 관광할 계획이었지만, 예약된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마추픽추가 폐쇄됐다. 그러나 다카야마는 마추픽추를 꼭 보겠다는 일념에 안데스 산악 지대에 남아 재개방을 기다렸다.

이런 사연이 ‘마추픽추 최후의 관광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알려지자, 페루 당국은 특별히 단독 관람을 허락했다. 7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난 10일(현지시각) 마추픽추 꼭대기에 혼자 오른 다카야마는 “이건 정말 대단하다. 페루 당국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레한드로 네이하 페루 문화부 장관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그(다카야마)는 마추픽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안고 페루에 왔다”며 “공원 책임자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추픽추를 둘러보게 했다”고 말했다.

페루 당국은 11월 중 마추픽추 유적지에 대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페루 당국은 11월 중 마추픽추 유적지에 대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네이하 장관에 따르면 페루는 11월 중 마추픽추를 다시 개방할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의 하루 표준 입장 인원 675명의 30% 수준만 입장을 허용하고, 거리 두기를 준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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