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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김정은 ‘사랑하는 남녘동포’ 확대해석 할 필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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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돼 북남이 두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유화 메시지를 낸 데 대해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3월, 9월 남북 정상 간에 주고받은 친서에 나와 있는 표현과 비슷하다”며 “말 그대로 코로나 상황이 조금 해결돼야만 접촉할 수 있고, 접촉해야지 교류나 협력이 가능해질 텐데 일단 그런 상황을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보건분야 쪽으로 협상을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바로 응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전체적으로 미국 대선 등 상황적 요인이 작동할 것 같다”고 봤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기에 대해서도 “미사일 같은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됐든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이 됐든 일단 길이가 길어졌다. 그만큼 사거리가 연장됐다는 얘기”라며 “지금 전문가들은 다탄두 가능성을 주목해서 보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정밀하게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이런 무기들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선 시험발사를 해봐야 한다”며 “과연 북한이 언제 시험발사를 할 것인가. 우리 입장에선 정세가 굉장히 악화할 수 있는데 이런 전략적 도발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도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미국 대선 이후부터 북한의 당대회 개최가 예정된 내년 1월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꼽으면서 “이런 과도기적 상황에서 어떤 정책을 취하는 가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협상을 새롭게 또 시작할 수 있는 계기들도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부터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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