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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의 힘’ LG전자도 깜짝 실적, 3분기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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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같은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영업익 9590억 전년비 22.7% 늘어 #연간 영업익 첫 3조 돌파 전망도

LG전자는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으로 3분기 실적이 잠정집계 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 22.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대치다.

LG전자는 보통 상반기에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 가전 신제품 출시가 몰린 상반기에 제품 판매가 더 많이 되기 때문이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 최고실적을 기록하고 3분기부터 하향세로 접어드는 패턴이다. 그러나 2분기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pent up)수요가 3분기로 이전되면서 LG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에 적자 폭을 줄인 것이 호실적에 보탬이 됐다. 5월에 출시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벨벳’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선보인 중저가 제품이 인도와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도 3분기 들어 대부분의 공장이 다시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적자를 크게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의 깜짝 실적으로 ‘상고하저’ 패턴이 깨지면서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와 연말이 겹쳐 4분기에도 가전과 TV 수요가 한동안 이어진다는 것이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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