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난 불로 중태에 빠졌던 초등학생 형제가 추석 연휴 기간에 의식을 되찾았다.
5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일어난 화재로 의식을 잃었던 초등학생 A군(10)과 B군(8) 형제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이 화재로 A군은 온몸의 절반가량에 3도 화상을, B군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아이들의 어머니 말로는 10월 1~2일쯤 두 아이 모두 일반병실로 옮겼다. A군은 의사소통이 조금 가능하고 B군은 의식은 있지만 대화를 시도하면 고개만 끄덕이는 상태”라고 전했다.
형제는 사고 11일만인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눈을 떴지만, 그간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불을 내 중상을 입었다. 형제의 어머니는 사건 당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이날 집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형제에 대한 지정 기부를 받은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은 4일까지 모인 1억 4000만원가량을 이들 형제의 치료비로 쓸 예정이다.
이병준·심석용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