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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코로나 확산 여부 7일께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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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석 연휴 기간 확산 추이를 놓고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신규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추석 특별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11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된다.

신규환자 두 자릿수 안정세지만 #주 중반 돼야 2차 전파사례 확인 #상온노출 독감백신 접종 2295명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상황은 현재까지 안정세를 보여왔다. 최근 2주간(9월 20일~10월 3일)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하루 평균 66.5명(해외유입 제외, 이하 동일)으로 집계됐다. 이전 2주(9월 6∼19일) 121명에 비해 54.5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도 39.5명 줄어든 51.8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지는 않았다. 연휴 첫날인 30일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93명으로 늘었지만, 금세 떨어졌다. 67명(1일)→53명(2일)→52명(3일)→47명(4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검사량 감소 영향,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 시기 등을 고려한다면 이번 주 중반은 돼야 현(추석 연휴)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쯤이면 귀성·귀경객 발(發) 2차 전파사례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부산 귀성객 2명 등 소수의 사례만 드러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한 4~5주간 계속해서 보면, 토·일요일의 검사량 감소 효과가 월·화요일 확진자 발생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이후 수·목·금의 환자들이 좀 더 증가하는 양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점도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18.3%에 달한다. 병원·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편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은 이들이 3일 기준 전국 15개 시·도에서 229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백신을 맞은 뒤 발열, 몸살 등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12명이다. ‘문제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없다’던 당국의 발표와 달리 조사 시작 일주일 만에 접종자가 20배로 늘면서 예방 접종 사업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세종=김민욱 기자, 황수연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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