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유두 출혈, 녹내장 적신호"…서울대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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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신경세포가 눈밖으로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인 시신경유두에 출혈이 발생하면 녹내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박기호 교수팀은 17일 '한쪽 눈에서만 시신경유두 출혈이 발견된 녹내장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신시경유두 분석기를 이용해 지난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출혈이 있는 눈에서의 시신경 손상이 출혈이 없는 눈에서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시신경유두 출혈여부를 검사하면 녹내장을 조기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신경유두 출혈은 시신경유두에 있는 미세한 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하며 녹내장에서 매우 특징적인 증상으로 꼽혀 왔지만 이를 임상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실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눈질환으로 국내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으로 진행을 막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다.

박 교수는 '따라서 녹내장을 조기진단,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으로 시신경유두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의(02)760-3172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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