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서적] "체질에 맞는 먹거리를 골라 먹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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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가 감기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사람이 한의학의 체질분류상 양체질이라면 별 효과가 없다.

자신의 체질과 반대되는 것을 먹어야 하는데, 생강은 양성이어서 양체질의 인체와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 반발하기 때문이란다.

감기 뿐만이 아니다.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튼튼하게 하려면, 음체질은 참깨. 잣. 구기자. 미꾸라지. 요쿠르트. 밤. 꿀. 파. 당근이 좋고, 양체질은 상추. 시금치. 양배추. 토란. 굴. 돼지간. 대추. 보리. 메밀. 더덕이 좋다고 한다.

한국섭생연구원의 허봉수(41) 원장은 「약이 되는 체질밥상」(한문화刊)에서 사람의 몸과 건강은 결국 먹는 것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므로 체질에 맞는 먹거리를 찾아 먹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허 원장은 자신이 지난 10년간 환자 2만여명에게 섭생요법을 처방, 병세를 호전시킨 임상자료를 근거로 책을 썼다고 한다.

소위 '체질섭생건강법'에 대해 먼저 드는 의문은 골라 먹으면 편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이에 대해 저자는 "아무리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식품이라 할 지라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제대로 소화, 흡수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체내 노폐물 생성을 촉진하고 타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답변한다.

책은 '음양으로 골라 먹어야 하는 이유' '나는 어떤 체질일까?' '먹을 거리에도 체질이 있다' '어떻게 먹을까?' '건강을 지키는 생활속 체질식단' '환자를 위한 질환별 섭생치료식단'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체질에 따른 식단 부분에는 음.양 체질별로 적합한 음식 소개는 물론, 조리법까지 안내돼 있다.

저자는 그러나 체질섭생건강법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식생법이라고 역설한다.

물론 단서가 하나 있다. 입맛대로 가기 전에 먼저 몸이 자신이 취하고 싶은 것을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몸맛'을 먼저 회복해야하며, '몸맛'을 살리려면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는 것. 277쪽. 1만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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