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빠진다고 안감으면 더 빠져

중앙일보

입력

주부 김경희(40.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올 겨울 유난히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이다.

평소 머리 숱이 많다고 느껴왔던 김씨지만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머리가 빠지는 것 같다. 김씨의 주위 친구들에게도 탈모는 심각한 문제다.

한번 머리를 감을 때마다 화장실 수채 구멍이 막히고 탈모가 두려워 머리 감기를 거르기도 한다. 이제 주부들의 탈모 고민은 남자들의 대머리 고민 이상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엔 잦은 기온변화와 낮은 습도로 두피에 각질이 많이 쌓여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또 식생활의 서구화.공해.잦은 염색.스트레스.무리한 다이어트 등도 탈모의 원인.

두피모발 관리센터인 스펠라랜드(02-3481-7575)카운셀러 유광석씨는 "한번 진행되기 시작한 탈모는 치료가 어렵다"며 "탈모 초기의 예방.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고 일어난 베개에 빠진 머리가 많이 눈에 띄거나 감을 때 머리가 뭉텅뭉텅 빠지는 게 느껴진다면 탈모 예방에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탈모 관리의 첫번째는 청결이다.머리 빠지는 게 두려워 안감는다는 건 역효과를 낼 뿐이다.

탈모 관리 전문업체 스벤슨 코리아(02-779-5271)의 이영희 본부장은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박테리아 제거를 위해 일반인은 이틀에 한번 이상, 지성(脂性)두피를 가진 사람들은 하루에 한번씩 꼭 머리를 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오후면 기름이 낀다면 지성두피다. 또한 손톱으로 머리를 감는 습관은 아주 금물이다. 손가락 끝으로 감아야 한다.

다음은 이본부장이 제안한 탈모 관리법.

▶두피 상태에 알맞는 천연샴푸를 사용한다=머리를 충분히 물로 적셔 샴푸의 거품을 낸 후 마사지하듯 머리카락에 발라 따뜻한 물로 충분히 헹궈내야 모발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화학성분이 많은 제품보다 천연 성분이 많은 제품을 사용한다.

▶린스.트리트먼트는 머리카락 끝에만 살짝 바른다=린스는 두피용이 아니라 모발용이며,세정제가 아닌 영양제다.

▶빗질은 아래에서 위로 빗어 올려라=끝이 둥근 빗(브러시)을 사용해 양쪽 귀 옆에서 정수리를 향해 올려 빗는 것이 좋다.

혈액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마사지가 된다. 민감한 효소들이 몰려 있는 정수리에서 빗질을 시작하면 피지선을 약화시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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