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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강화된 감시사회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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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호 21면

COVID-19 사태로 본 완벽한 통제의 시대

COVID-19 사태로 본 완벽한 통제의 시대

COVID-19 사태로 본
완벽한 통제의 시대
한헌수, 임종권 지음
바른북스

코로나가 일상의 풍경을 많이 바꿨다. 대중교통을 타면 마스크를 쓴다. 카페·식당에 들어가면 연락처를 적는다. 건물을 드나들 때면 체온을 잰다. 거부할 수 없다. 눈치가 보인다. 공연히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공공의 안전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참는다.

감염이 의심되면 강제력이 동원된다.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뒤진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검색한다. 폐쇄회로TV를 통해 동선을 찾는다. 영장주의가 무색하다. 심지어 인신을 구속하고 처벌을 시도한다. 목숨도 뺏을 수 있는 게 공권력이다. 거부할 수 없다. 공공의 안전 앞에 사생활의 비밀은 한 줌의 먼지다.

이 책은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사학자(임종권)와 공학자(한헌수)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저자가 책을 나누어 집필했다. 앞쪽에서 정치·종교 권력이 인간을 감시·통제하는 배경과 방식을 통시적으로 보여준다. 뒤쪽에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감시 도구와 통제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과 『1984』 속 아날로그적 감시·통제의 우화를,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 된 2040년식으로 변주해 보여주려 했다. 기획 의도가 돋보인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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