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임금 체불과 600여명 대량해고 사태를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당장 재산 헌납을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이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헌납하겠다고 약속하고 아직 헌납 안 했다"며 "헌납해서 더할 게 없는 게 아니라 헌납이라도 제대로 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너가 사재 출연하는 건 본인 소유 주식을 처분하고 현금화해서 회사에 보태는 것"이라며 "헌납의 방식과 절차를 아직도 고민 중입니까? 재단 같은 거 만들어서 헌납했다고 하려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김 교수는 또 "진정으로 이스타 항공 직원의 아픔을 덜어주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당장 헌납을 실행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경영할 사람들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7개월째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받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이 체불돼 임금 채권을 보유한 근로자는 이를 근거로 법정 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노조는 법정관리 신청에 최소 1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금 마련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