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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명 근무하는 광명 기아차 공장서 12명 확진, 가동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 뉴스1

경기도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 뉴스1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2명이 발생하는 등 새로운 집단 감염으로 도내 확진자가 다시 50명대가 됐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0시 기준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5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4053명이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서 이틀째 확진자 13명  

광명시에 있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만 전날과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4명은 용인, 5명은 안산, 2명은 군포에서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40대·용인시 거주·용인 349번 확진자) 일가족이다. A씨는 물론 아내와 10대 자녀 2명 등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2일부터 근육통 등 몸살 기운이 있었다. 그는 지난 12일 동료 직원 조문을 위해 서울시에 있는 한 장례식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 장례식장엔 다른 직원들도 다수가 방문했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A씨가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확인한 뒤 접촉자들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에만 10명,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A씨와 A씨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용인에서만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수원시 3명, 시흥시 2명, 서울 동작구 1명, 광명시 2명 등이다. 확진자 중에는 A씨와 같은 부서 동료도 포함됐지만 다른 부서 동료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 공장에선 6000여명이 근무한다. 기아자동차는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가동을 하루 중단한 바 있다.

17일 서울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요양원·교회 등서 확진자 잇따라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서는 종사자와 입소자 등 7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인 결과 전날에만 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날도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관련 환자만 10명이다. 첫 확진자는 발열 등 이상 증상에도 10일과 11일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에선 온라인 예배 녹화를 위해 모인 한 교회 교인 7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만 총 12명이다. 20∼60대인 이들 7명은 지난 6일 온라인 예배 녹화를 위해 교회에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30대·부천 302번 확진자)도 참석했다. B씨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부천 299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인서호주간센터에서도 확진자 4명이 추가돼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90대 남성(안양시 150번 확진자)과 80대 남성(서울 여의도 거주·고양시 확진자)이 전날 숨지는 등 2명이 사망해 도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58명이 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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