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에 '태움'으로 숨진 간호사 추모 작품 설치한다

중앙일보

입력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병원 내 괴롭힘 '태움'으로 숨진 간호사를 추모하는 미술작품이 고인의 생전 직장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고(故) 서지윤 간호사 추모를 위한 공공미술작품을 제작해 서울의료원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서 간호사를 추모하며 의료환경에서 감정적·육체적 노동을 하는 간호 인력에 대한 응원을 담아 공공병원 주변 조경에 어울리는 작품을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주민과 병원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병원 내 건강한 조직문화로의 전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종합적 추진을 맡을 예술 전문 매니저를 선정해 계획을 수립하게 할 방침이다. 또 미술 전문가들로부터 작가를 추천받아 지명 공모를 거치고 유가족과 소통하는 절차를 둘 예정이다.

작품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께 완성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서 간호사는 지난해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간호사들 간의 괴롭힘을 일컫는 태움이 사망 배경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서울의료원 노조와 유족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고 경영진 징계 및 교체 등을 권고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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