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에 대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추 장관의 아들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遺墨)에 있는 문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나오자 야당에서는 즉각 부적절한 인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냐”고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수정하며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논평을 낸 지 5시간 만에 박 대변인은 유감의 뜻을 밝히는 입장문을 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