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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쓴 마스크 회사 직원들…강남 사무실서 21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환기 안 되는 사무실서 함께 식사도”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강남구의 마스크 수출·유통업체 K보건산업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강남구의 마스크 수출·유통업체 K보건산업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생산업체인 서울 강남구 K보건산업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직원 1명이 지난 9일 최초 확진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직원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 우리교회發 확산도 계속 #서울시, 제로페이 QR코드로 출입 인증 #

 K보건산업은 마스크 유통·수출업체로 정식 직원 수는 6명이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업무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으며, 사무실 환기가 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직원은 사무실에서 함께 식사했다”고 말했다. 21명 가운데 업체 관계자는 7명, 방문자가 5명, 가족과 지인이 9명이다. 서울시는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같은 건물 내 다른 층 상주 인원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업체가 사업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업체여서 시중에 유통된 마스크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이다. 집단감염 13명, 확진자 접촉 20명, 경로 확인중 16명, 해외 접촉 2명으로 분류됐다. 발생 원인별로는 K보건산업 7명(누적 21명), 세브란스병원 3명(27명), 송파구 우리교회 1명(11명), 서대문구 지인 모임 1명(6명), 영등포 지인 모임 1명(14명) 등이다.

 송파구 우리교회에서는 목사가 지난 12일 최초 확진된 뒤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는 대면예배를 금지한 이후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11명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하거나 온라인 예배를 위한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세브란스병원 발(發) 감염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종사자 3명이 확진된 뒤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시민은 27명이다. 접촉자를 포함해 병원 종사자와 환자 등 2365명을 검사했으며, 퇴원자 533명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서울시는 지난 14일 타시도에서 간병을 위해 이 병원을 방문한 보호자가 확진돼 세브란스병원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수기명부 작성에 따른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로페이 QR코드를 전자출입명부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매장에 설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출입이 인증된다.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은 전국 62만여곳, 서울 26만여곳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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