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탄저균 우편물' 증후군

중앙일보

입력

탄저균 테러의 영향으로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e-메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따르면 미국 탄저균 테러 이후 국제우편물 수가 3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은 하루 15만~20만통. 이중 5만여통이 미국발이다.

국내 우편물도 하루평균 25만~30만건에서 10% 가량 덩달아 감소했다.

반면 e-메일 사용량은 크게 늘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미국 탄저병사태 이후 e-메일 이용건수가 10~20% 증가해 하루평균 3천만건에 달한다"며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e-메일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위해(危害) 우편물의 식별 및 처리요령을 마련했다.

하지만 탄저균이 무색무취한 가루 형태여서 기존의 검색장비로는 식별이 어려운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탄저균 테러의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수상한 우편물은 열지 말고 인근 경찰서나 관계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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