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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 "탄저균 가능성 거의 없어"

중앙일보

입력

국립보건원은 26일 오후 흰색 가루가 든 편지를 수거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보건원은 흰색 가루가 탄저병균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 국립보건원측은 첫째, 발신인과 수신인이 확실하게 적혀 있고 둘째, 흰색 가루의 양이 매우 적다는 점을 들고 있다.

편지봉투에는 발신인이 시티뱅크 뉴욕지점 오퍼레이션 앤드 테크놀러지 인포메이션 시큐리티, 수신인은 한국 화이자 재정 담당 부장으로 적혀 있다.

또 서류와 편지 등이 들어있어 정상적인 우편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FBI의 '탄저균 의심 우편물 기준'에 따르면 발신인이 없거나 평소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송달된 정체불명의 우편물을 꼽고 있다.

또 흰색 가루의 양도 테러용 탄저균으로 보기에는 너무 적고 입자가 크다는 것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우편물 안에 든 반송용 봉투 안에서 젖은 면봉으로 묻혀야 채취할 수 있을 정도의 극소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종구 방역과장은 "현재로서는 탄저균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편지봉투 접착제나 습기 제거제, 혹은 종이가루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원측은 수거한 가루를 균주배양 방법으로 철야 검사를 벌였다.

한편 보건원이 생물테러대책반을 만든 지난 15일 이후 탄저균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거한 흰색 가루나 우편물은 모두 1백22건으로 검사가 끝난 1백17건 모두 탄저병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0건이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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