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코로나 걸린 채 태어난 英 쌍둥이 미숙아 '완치'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채 태어난 영국 쌍둥이 아기 케나와 리사가 지난달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SW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채 태어난 영국 쌍둥이 아기 케나와 리사가 지난달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SWNS]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채 태어난 미숙아 쌍둥이가 있다. 10주차 영국인 케나와 리사 커티스 자매다. 코로나19와 함께 삶을 시작한 이들 자매는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달 중순 퇴원했다고 현지 매체 메트로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케나와 리사의 엄마 세라 커티스(32)는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나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커티스는 이미 딸 로리를 돌연사로 떠나보낸 가슴 아픈 일을 지난 2017년 겪었다. 그래서 자신이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무증상 감염자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최악의 상황이 닥칠까 걱정하는 마음이 자동으로 들었다.

더구나 케나와 리사는 10주나 이른 미숙아로 태어나 더욱 취약한 상태였다. 몸무게는 1.36kg에 불과했다. 애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쌍둥이수혈증후군(TTTS)이 있어 자라나는 속도도 달라 의사에게 쌍둥이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얘기마저 들었다고 한다.

커티스는 코로나19 감염 문제로  남편과 격리된 상태에서 쌍둥이를 출산했다. 쌍둥이는 무사히 태어났다. 다만 영국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아주 드물게 태반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다.

그런 케나와 리사가 태어나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쌍둥이의 아버지 아론은 14일간의 격리를 마칠 때까지 아기들을 볼 수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너무 작고 귀해서 그냥 안아줄 뿐이었다"고 떠올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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