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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 "한국 성장률 -1%"…마이너스 폭 줄이기가 관건

중앙일보

입력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 ADB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가 지난 4월 1.3%로 내린 데 이어 6월에 –1%로 다시 낮춰 잡았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0년 아시아 경제 전망 수정’을 발표하며 한국 경제가 올해 –1% 역성장을 기록한 뒤 이듬해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했던 3.5%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전망인 0.1%에서 –0.7%로 낮추며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중국(1.8%)·대만(0.8%)·홍콩(-6.5%) 등 동아시아 국가의 전망치는 지난 6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인도(-9%)와 동남아시아(-3.8%) 등의 전망치를 낮게 수정했다. 회원국의 내년 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0.6%포인트 높여 6.8%로 예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5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유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대문 시장.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5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유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대문 시장. 연합뉴스

ADB에 앞서 국내외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2%에서 –1.3%로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망치를 0.2%에서 –1.1%로 끌어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각각 –2.1%, -0.8% 성장 전망을 냈다.

당초 0.1% 성장을 전망한 정부도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인정하고 하락 폭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4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경제 회복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일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도 순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방역 상황을 진정시키고 수출을 회복시켜 역성장 폭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지키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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