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가량은 자신 체형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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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자신의 키와 몸무게 등 체형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과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팀이 최근 서울시내 4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등 9개 학교 학생 3천382명(남 1천724명, 여 1천6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내 초중고교생의 체형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상계백병원측이 1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신장'과 `체중'에 대해 만족하는 남학생은 각각 29%와 27.2%였고, 여학생은 23.2%와 17.2%에 불과했다.

반면 불만인 경우는 남학생은 각각 41.7%와 39.9%였으며, 여학생은 각각 51.1%와 54.5%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조사대상 학생의 절반정도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불만 수위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자신이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신장상태와 실제 신장상태가 일치하는 경우는 남학생은 32.2%인 반면 여학생은 30.8%에 그쳤다.

또 성인이 됐을 때 바라는 최종신장은 남학생은 181.2㎝, 여학생은 169.2㎝로 현재 한국 남성과 여성의 표준신장인 173㎝, 160㎝보다 남학생은 8.2㎝, 여학생은 9.2㎝가 각각 컸다.

이와 함께 희망하는 성인 최종체중은 남학생은 69.9㎏, 여학생은 50.2㎏으로 현재 한국 남성과 여성 표준체중인 65㎏, 55㎏보다 남학생은 4.9㎏많았고, 여학생은 4.8㎏ 적었다.

박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우리나라 청소년 사이에 `큰 키'에 대한 욕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비만 우려증' 등 체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만연되어 있어 신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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