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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로 날개 편 LG윙…“얇고 부드럽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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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가 14일 오후 공개한 스마트폰 'LG윙' 사진 LG전자

LG전자가 14일 오후 공개한 스마트폰 'LG윙' 사진 LG전자

LG전자가 14일 오후(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윙’을 공개했다. 메인화면과 보조화면이 포개져 있다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T’ 모양으로 활용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폴더블폰 위주의 폼팩터(형태) 경쟁에 새로운 시도로 도전장을 낸 셈이다.

폴더블폰 맞설 전략폰 온라인 공개 #“예상보다 가볍고 고급스럽다” #카메라도 돋보여 가격이 흥행 변수

잘빠진 외관…회전시 손맛도 고급스러워  

이날 LG전자는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에서 30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LG윙을 공개했다. LG윙은 다음달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ㆍ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진화된 사용성에 초점을 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혁신 전략의 첫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모양을 바꾸고,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LG전자 내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이날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 윙은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꿈꾸는 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 윙’ 사양.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LG 윙’ 사양.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공개된 LG윙의 모습은 당초 투박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랐다. 두 개의 화면이 포개진 상태에서도 굵기가 10.9㎜로 준수한 편이었다. 일반적인 바(Bar) 형태 스마트폰의 두께가 보통 8㎜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두께감이 있는 편이지만 과하지 않고, 접는 부위 두께가 17㎜에 달하는 폴더블폰 보다는 오히려 얇았다. 무게도 260g으로 예상보다 무겁지 않다는 평가다. LG전자에 따르면 LG윙에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되는 등 경량화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자체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에 적용된 유압식 댐퍼 기술. 사진 LG전자

자체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에 적용된 유압식 댐퍼 기술. 사진 LG전자

실제로 LG윙을 먼저 만져본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얇고 화면 회전시 부드럽게 느껴지는 손맛이 고급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자체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를 통해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화면 회전시 발생하는 충격도 완화시켰다”면서 “회전 후 다시 포개지는 동작을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해 내구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T자 장점 살려 세계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탑재    

LG윙은 스펙으로 보면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모바일 프로세서(AP)로는 중상급 기종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765G가 사용됐다. 배터리 용량도 4000mAh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낮지도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기능은 회전한 스위블 모드에서 빛을 발하는 강력한 카메라다. 폼팩터의 이점을 살려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을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탑재했다.

짐벌(Gimbal)은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부드러운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LG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동영상 촬영시 보조화면에는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 조정이 가능한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없이 촬영하는 ‘락(Lock) 모드’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흔들림없이 촬영하는 ‘팔로우 모드’ 등의 기능이 들어있다.

생태계 확장과 가격대 결정이 흥행 변수될듯  

LG윙은 생각보다 잘나온 디자인과 전문가급 카메라 성능이 돋보이는 제품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흥행에 대해서 이동통신업계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 우선 가격이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윙은 현재 이통사와 출고가를 논의 중인데, 100만원대 초반~중반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100만원대 초반에서 주는 경험이라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가 14일 오후 공개한 스마트폰 'LG윙'. 메인화면으로 영상을 보며 보조화면으로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14일 오후 공개한 스마트폰 'LG윙'. 메인화면으로 영상을 보며 보조화면으로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사진 LG전자

폼팩터에 최적화된 콘텐트가 많지 않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동영상 스타트업들과 협업에 나선바 있다. LG윙에도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T자 화면에 맞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조중권 LG전자 상무는 “새로운 운동장(폼팩터)를 만들었으니 다양한 업체들이 뛰어놀도록 하겠다”면서 “최적화된 콘텐트를 선보이기 위해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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