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 파상풍 예방주사약 품귀

중앙일보

입력

주부 李모(36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지난 12일 딸(4)이 왼쪽 발을 못에 찔려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히기위해 병원 다섯 곳을 돌아 다니는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병원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종합병원도 파상풍 예방주사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 쇠붙이 등에 의해 상처가 났을 때 맞는 파상풍 예방주사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의사와 환자들이 불안해 하고있다.

1백30병상 규모의 광주 A병원의 경우 최근 20여일 동안 파상풍 예방주사약이 없어 원내 처방을 하지 못했다.또 다른 종합병원인 B병원도 지난 10일부터 파상풍 예방주사약이 품절됐다.이 병원은 하루 평균 2∼3개의 파상풍 예방주사약을 써 왔다.

전남대 병원과 전북대 병원은 각각 10여일 분 밖에 남아있지 않다.

전북대 병원 관계자는 “수급이 원할이 이루어지지 못해 도매상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소규모 병의원은 파상풍 환자들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 예방주사약을 아예 갖다 놓지 않고있다.

광주 C병원 의사 金모(38)씨는 “하루 평균 10여명분의 파상풍 예방주사약이 필요하지만 임시방편으로 먹는 약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의료인과 환자들이 다 같이 불안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는 제약회사들이 경제성을 이유로 파상풍 예방주사약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상풍 예방주사약은 동신제약과 녹십자 등 두곳에서 생산되다 올 초 동신제약이 생산을 중단한 뒤 녹십자에서 나오는 ‘하이퍼테트’뿐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다소 늘리긴 했으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부터 일부지역 공급에 차질을 빚고있다”며 “생산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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