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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차관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근간"…미·중 간 등거리 외교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차관은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차관은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9일(현지시간)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관계이지만, 한ㆍ미 동맹은 한국 외교ㆍ안보의 근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ㆍ중간 전략적 경쟁 속에서 한국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그는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초청으로 왔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10일 만날 예정이다.

최 차관은 ‘중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를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 할 텐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라면서 “동맹 사이라는 것은 우리 외교ㆍ안보의 근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동맹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 “(미국이) 어떤 비전과 로드맵을 가졌는지 좀 더 들어보고 우리 의견을 얘기할 수 있으면 하겠다. 동맹 끼리는 그런 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쪽으로 쏠린다’는 언론 표현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미ㆍ중 간 등거리 외교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 차관은 “등거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동맹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방문 목적과 관련,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한ㆍ미간에 챙겨봐야 할 현안이 많다”면서 보건ㆍ방역 분야 협력, 양국 간 소통 문제, 한ㆍ미 간 사업 중간 점검, 동맹 재활성화 논의를 꼽았다.

최 차관은 ”지난 3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정부 간 지속해서 해왔던 사업들을 다시 한번 중간 점검하고, 비건 부장관이 말했듯이 앞으로 어떻게 좀 더 동맹을 재활성화할 수 있을지 여러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ㆍ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비건 부장관과 전화로 논의했는지 관련해선 “특정 현안을 갖고 이야기한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외교부 차관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 2일 비건 부장관과 전화 통화로 상견례를 했다. 그는 “차관이 된 지 4주도 안 돼서 (미국에) 온 것은 그만큼 원래부터 소통하고 있었고, 통화의 연속 차원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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