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코로나·독감 중복감염 확인…"더 치명적인지 정보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중복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발생 비율이 낮지만 2개의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중복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발생 비율이 낮지만 2개의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에 동시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됐다는 정보가 있어 방역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에서 중복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발생 비율이 낮지만 2개의 바이러스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에서도 중복 감염이 발생했는지 묻는 말에 “저희가 인플루엔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때 2개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들이 있었다. 관련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 추후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방대본은 “국내 타 병원에서 ‘중복감염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으나, 해당 사례도 방역 당국이 중복감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을 갖고 직접 판단한 사례는 아니기에 명확히 국내 중복감염자 사례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관련 모니터링 등은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 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정보가 많지 않다. 그간 방역 당국이 파악한 중복 감염 사례는 최근 겨울철을 보낸 남반구 국가에서 나온 해외 사례로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 이상의 확진 환자를 발생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본 모습. 인류의 재앙인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 이상의 확진 환자를 발생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본 모습. 인류의 재앙인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중복으로 감염되었을 때 조금 더 치명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 임상(병세)이 조금 더 악화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밝혀진 바가 없다”며 “조금 더 임상 전문가와 남반구 국가 등 인플루엔자가 이미 유행한 국가에서의 자료 등을 살펴보고 정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례가 너무 적어서 코로나19와 독감에 중복으로 감염됐을 때 증세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다”며 “해외에서도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관련 사례나 연관성에 대해 나온 결과가 없다”며 “우리나라도 아직 독감 유행 시기가 오기 전이니 앞으로 어떤 상황이 생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독감 유행 시기가 오면 관련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설계하기 나름일 텐데 앞으로 알아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접종할 수 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접종할 수 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만 방역 당국은 국민 전부가 독감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고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국민이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는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대상을 1900만명으로 확대해 18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과 62세 이상의 어르신,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합병증이 많은 고위험군이 대상자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생산한 백신 물량은 약 2950만 병으로 전 국민이 모두 맞을 수 있는 양은 아니다. 정 본부장은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국민이 먼저 맞을 필요가 있다”며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만성질환자는 접종을 받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는 백신도 준비하고 있지만,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입하면 합병증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를 적절하게 사용해 피해를 줄이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