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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샷'에 실격패한 조코비치, 극성팬들에 "선심은 잘못 없어"

중앙일보

입력

노박 조코비치가 7일 US오픈 16강전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추고 실격패를 당한 후, 2시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사진 조코비치 SNS]

노박 조코비치가 7일 US오픈 16강전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추고 실격패를 당한 후, 2시간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사진 조코비치 SNS]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가 자신의 US오픈 실격패를 두고 애꿎은 선심을 비난하는 열성 팬들에게 자중해달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하지만, 내가 친 공에 맞은 선심 역시 우리의 응원이 필요한 분”이라며 “그녀를 응원해 달라”고 적었다.

조코비치는 7일 US오픈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ㆍ27위)와 경기를 치르던 중 1세트에 실격패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 짜증 섞인 샷을 날렸는데, 공교롭게도 선심 목에 정통으로 맞았다.

선심은 목을 움켜쥔 채 주저앉았고 대회 담당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다. 그 사이 조코비치는 심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실격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선심에게 의도치 않게 아픔을 줘서 정말 죄송하다. 실격을 당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와 사람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일부 열혈팬들이 문제였다. 그들은 선심이 사고 직후 아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두고 “형편없는 연기”라며 비웃는 등 인터넷 공간에서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2020 US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전에서 실격패를 당했다. [사진 beIN Sports 캡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2020 US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전에서 실격패를 당했다. [사진 beIN Sports 캡처]

조코비치는 “선심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지금 여러분이 보여줘야 할 것은 피해 선심을 향한 지지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조코비치에게 1만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대회 규정상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선수에게 최대 2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조코비치의 올해 전승 기록은 26승에서 멈췄다. 이번 대회에서 확보했던 상금 25만달러(2억9700만원)를 반납해야 했고, 랭킹포인트 180점도 무효가 됐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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