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4일 두산그룹은 유상증자와 지분출자 등을 통한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방안을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고 실권이 발생하면 주관증권사가 인수한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하고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상환금액은 약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두산솔루스와모트롤 사업부도 매각했다. 지난달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잠정)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정원 회장, 두산퓨얼셀 지분 두산重에 ‘무상증여’
㈜두산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23%, 5740억원 어치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키로 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두산은 전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고, 그 대신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했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6월 11일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두산중공업이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자산매각과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매각을 추진 중이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으며 조만간 예비입찰을 받는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비용 감축을 위해 두 차례 명예퇴직을 했고 현재 약 350명은 휴업에 들어갔다.
또한 두산그룹 전체 계열사 임원들은 4월부터 급여 30%를 반납했다. 당시 두산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이 30%, 두산중공업은 상무가 30%, 전무가 40%, 부사장 이상은 50%를 4월 지급분 급여에서부터 반납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미국 소형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