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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지하철역 석면사용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서울 일부 지하철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 지하철 1~4호선 9개 역사와 군자차량사업소에서 채취한 건축자재 등 고형 시료(試料) 1백51건 중 36건(23.8%)에서 백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시와 서울환경련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7월 14일 학계.환경단체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모두 7개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동대문 운동장.청량리.종로5가.영등포구청.압구정역의 구내 천장보드 등의 자재에서 백석면이 검출됐으며, 신사역 구내 자재에서는 석면 중 유해성이 가장 큰 청석면이 나왔다.

서울환경련측은 "이번 조사 결과 과거에 사용한 자재뿐 아니라 새로 설치한 천장보드 등에서도 백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지하철 내에서 석면 사용을 중지했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그동안 석면 제거작업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고농도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즉각 이들을 대상으로 피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지하생활공기질 관리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각종 공사에 대비해 석면 지도(地圖)를 작성키로 했다.

또 역사 냉방공사시 작업장을 밀폐하거나 진공청소를 실시하는 등 석면 노출을 막기 위한 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9개 지하철역사에서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조사 대상 모두가 미국 실내환경기준치(0.01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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