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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시휴직자 금융위기 때보다 10배 증가…여성ㆍ60대 이상 집중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늘어난 일시휴직자가 금융위기 때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시직과 자영업자 중 일시휴직자가 급증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지난 6월 1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경제위기 때마다 일시휴직이 늘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서는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일시적 병, 휴가, 사업부진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사라지면 즉시 복직이 가능한 사람을 지칭한다. 이들은 취업상태로 분류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기대비 12만명 증가(1998년 3분기)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7만명이 증가(2009년 14분기)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올해 2분기에는 일시휴직이 전년 동기 대비 73만명이나 늘었다.

외환ㆍ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도산이 대량 해고로 이어져 일시휴직자가 아닌 실업자가 양산됐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의 경우 실업보다 일시휴직이 크게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직(3∼7월 81만5000명)과 자영업자(37만6000명)의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7월 65만명)이 많이 늘었다. 15∼29세(18만5000명)에서도 증가세가 컸다. 한국은행은 고령층의 노인 일자리 사업, 20대 이하 취업자 비중이 큰 예술ㆍ스포츠ㆍ여가ㆍ숙박음식 등 대면 업종이 타격을 많이 받은 결과로 해석했다.

성별로는 남성 보다는 여성의 일시휴직이 많았다. 임시직 중 여성의 비율이 60.5%(2019년 기준)로 높은 데다 피해 업종인 보건복지ㆍ교육ㆍ숙박음식 등에 종사하는 여성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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