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2일 오후부터 강원 영동 지역에 빗줄기가 쏟아졌다. 동해안에는 시간당 100mm를 웃도는 폭우가 내려 주택 및 차량 침수, 토사 유출이나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이 범람해 마을이 고립된다는 신고도 십여건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40여명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는 없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강원도는 침수 및 붕괴 우려지역 등 주민 132명이 대피했다고 했다. 저지대인 강현면 강선리에서는 주민 40명 정도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양양 264㎜, 속초 설악동 262㎜, 양양 강현 197㎜, 고성 간성 154㎜, 북강릉ㆍ속초 청호 150.5㎜ 등이다. 양양에는 오후 7시 30분쯤부터 1시간 동안에만 124.5㎜의 비가 쏟아졌다.
마이삭은 3일 0시 30분 기준 부산 남남서쪽 약 140km 해상에서 시속 36km로 북북동쪽을 향해 가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3일까지 영동 1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이다. 영서 지방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예상 최대 순간풍속은 영동 시속 72∼144㎞(초속 20∼40m), 영서 시속 36∼108㎞(초속 10∼30m)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