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풍 '마이삭'에 전신주 터져…제주 3만가구 정전 피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제주 지역에서 전신주가 터져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정전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한 전신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로변에 위치한 전신주에서 큰 섬광과 함께 불꽃이 쏟아졌고 불꽃은 수십 초간 이어졌다.

화재는 진화됐으나 주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속출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림읍뿐 아니라 이날 제주 지역 곳곳이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정전피해를 입었다.

한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오후 9시 30분 기준 제주 도내 3만1424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모두 2만6636가구다. 한전 관계자는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른 시간 내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3일 오전 0시 현재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의 위력으로 부산 남남서쪽 약 140㎞ 해상에서 시속 36㎞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이 태풍은 3일 오전 3시 부산 북쪽 약 50㎞ 육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