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격리 빼달라…한화 구단 청탁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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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박정규(57) 대표이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소속 선수 일부의 자가 격리 해제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보건당국 “예외없다” 거절

2일 방역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시장과 서산시 보건소장을 만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수가 격리됐다. 퓨처스(2군) 리그 운영은 물론이고, 1군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선별적으로 판단해 일부 선수 격리는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 요청에 대해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엄격하게 분류된 밀접 접촉자라서 어느 선수도 예외를 둘 수 없다. 구단도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지난달 31일 충남 서산시 2군 전용구장에서 훈련하던 한화 육성군 투수 신정락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일 육성군 동료 투수의 감염이 확인됐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 한화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팀이다.

보건당국은 관련자 97명을 검사했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KBO는 “검사 결과와 별개로, 확진자와 동선 등이 겹친 접촉자 59명(한화 선수 50명 포함)은 11~13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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