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 해킹 당한거 아니냐"···페북글 5시간만에 댓글 1만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2일 오후 6시 40분 기준으로 이 게시물에는 1만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2일 오후 6시 40분 기준으로 이 게시물에는 1만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제발 해킹이라고 해주세요."
"이런 편 가르기를 보니 어이가 없고 정말 화가 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 달린 댓글 일부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의료계 파업으로 현장 업무 부담이 커진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게시된 지 약 5시간 만에 1만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댓글을 살펴보면 주로 의료진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많았다. 자신을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있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고생하고 계신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최근 뉴스를 보며 의사들과 정부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편 가르기를 보니 어이가 없고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 할 말이 맞는지 계정 해킹을 당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댓글을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합심해도 부족할 때에 대통령이 분란을 조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네티즌은 "100일이 갓 지난 아기를 집에 두고 두렵지만, 의사로 제2대구생활치료센터에 파견을 다녀왔다"며 "두려웠지만 많은 분이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며 합심해 최선을 다했다. 현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외에도 수많은 분이 계셨고 그분들의 노고는 순위를 매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댓글 일부 캡처.

"선별진료소에서, 인천공항에서 식사도 거르며 수백명씩 내리는 승객들 일일이 문진하고 검사하고 탈진할 만큼 일했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는데, 의사인 저는 그 자리에 없었던가 보다"라며 서운함을 내비치는 네티즌도 있었다.

최근 간호사협회가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을 주목하며 '편 가르기'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앞서 대한간호사협회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의사들이 떠난 진료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악화와 업무부담 가중"이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의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응원이 의료진 여러분에게 자부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기기도 했다.

관련기사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