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이 시속 162㎞의 강풍을 몰고 제주도 턱밑까지 올라왔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2일 오전 10시 기준 중심기압 945㍱, 최대풍속 시속 162㎞의 '매우강한' 태풍으로 제주도 남쪽 310㎞ 해상에 접근했다. 강풍반경이 360㎞에 달해 태풍의 구름대가 벌써 제주도 상공을 덮었다.
제주 벌써 시속 90㎞ 바람… 오후에 더 세진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최대순간풍속 약 90㎞의 강한 바람이 불고, 제주도 해안가와 남해상에 태풍경보, 동해와 서해 남부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2일 오전 10시까지 제주 윗세오름에 최고 시속 90㎞, 서귀포 72㎞/h를 비롯해 전남 신안 가거도 79㎞/h, 여수 거문도 67㎞/h 등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상륙 전후 중심풍속이 초속 40m(시속 144㎞)가 넘고, 태풍의 중심이 내륙을 지나기 때문에 시설피해, 인명피해 가능성이 크다"며 "제주도와 동쪽 지방,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폭우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상도는 태풍 앞쪽에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경남 합천 62㎜, 김해 61.5㎜, 밀양 52.9㎜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2일 오전에만 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기압골과 나란하게 뻗은 길쭉한 비구름대가 전국에 비를 내리면서 경기도 연천에는 오전에 80.5㎜의 폭우가 새벽 한때 쏟아졌다.
최대풍속 130㎞/h로 거제~김해 상륙
마이삭은 2일 오후 7시쯤 제주도 서귀포에 최근접하며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난 뒤, 3일 오전 1~2시 사이에 경남 거제와 김해 사이 해안가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할 때까지 중심기압 960㍱, 최대풍속 시속 130㎞가 넘는 풍속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이후 3일 오전 6시쯤 강원도 삼척~동해 사이로 빠져나가 북진한 뒤 북한에 다시 상륙해, 3일 오후 9시쯤 온대저기압으로 사그라들 예정이다
한편 1일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중심기압 994㍱의 약한 태풍으로 괌 북북서쪽 680㎞ 해상에서 빠르게 남서진 중이다. 6일 일본 가고시마 인근에 상륙해 부산 남쪽 해상으로 빠져나올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