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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10대' 도난차량으로 경찰과 한밤 고속도로 추격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1일 오후 10대 6명이 도난 신고된 승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달리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가 난 뒤에야 멈춰 섰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10대 6명이 도난 신고된 승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달리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가 난 뒤에야 멈춰 섰다. 연합뉴스

차량 운전을 '카트라이더' 게임정도로 생각했을까. 10대 6명이 도난 신고된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이들은 사고가 난 뒤에야 멈춰섰다.

1일 경기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6분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난폭운전 차량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확인해달라"는 공조 연락이 접수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가 친 'SOS'였다.

경찰은 문제의 그랜저 차량을 찾아내 수차례 정지를 요구했다. 간 큰 10대들은 오히려 액셀을 밟아 속도를 높여 달아났다. 이들의 폭주는 이날 0시 15분쯤 안성시 미양면의 23번 지방국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야 끝났다.

당시 그랜저에는 운전자 A군(17)을 비롯해 남성 5명과 여성 1명 등 10대 6명이 타고 있었다. 운전자 A군 등 2명은 현장에서 달아났고, 나머지 4명은 사고 충격으로 무릎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차량은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도난신고가 접수된 렌터카였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A군의 연락을 받고 경기 수원과 충남 천안 등에서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4명에 대해서는 일단 조사를 마쳤다"며 "A군 등 달아난 2명을 불러 그랜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운전하게 됐는지, 면허소지·음주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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