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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해변, "코로나 걸렸던 사람만 와라"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페르남부쿠 행정당국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이 있는 페르난두 데 노로냐 제도를 이번 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경험한 관광객에게만 개방한다고 밝혔다.

현지선 "홍콩 재감염 사례 나왔는데…" #브라질 확진자 세계 2위...380만명

30일 CNN에 따르면 섬에 들어오길 바라는 경우, 과거 20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는 증명서를 가져와야 한다. 페르남부쿠 주는 관광객들에게 코로나 항체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혈청 조사 결과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관광객만 받아들이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국립공원은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 브라질의 인기 관광지다. [트위터]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관광객만 받아들이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국립공원은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 브라질의 인기 관광지다. [트위터]

21개 화산섬으로 구성된 페르난두 데 노로냐 제도는 브라질 국립공원이며 브라질 내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인기 관광지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0만6000명으로 이 중 90%가 브라질인이다.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국립공원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 섬에 있는 해변은 올해 여행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꼽혔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관광객만 받아들이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홍콩의 코로나 재감염 사례도 나왔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위터]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관광객만 받아들이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홍콩의 코로나 재감염 사례도 나왔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위터]

최고의 인기 관광지였지만 브라질에서 코로나가 확산하자 지난 3월 중순부터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31일부터는 섬에 자택을 보유한 주민이나 현지 연구자에 한해 섬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

브라질의 또 다른 유명 해변인 코파카바나 해변에는 지난 8월 8일 코로나 관련 희생자를 추모하는 십자가가 꽂혔다. 브라질은 코로나 19 관련 확진자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AP=연합뉴스]

브라질의 또 다른 유명 해변인 코파카바나 해변에는 지난 8월 8일 코로나 관련 희생자를 추모하는 십자가가 꽂혔다. 브라질은 코로나 19 관련 확진자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AP=연합뉴스]

CNN은 "행정당국은 기자회견에서 감염 경험이 있는 관광객에게만 방문을 허용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 번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은 면역력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지역 관리인 길레르메 로차는 기자회견에서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돼 질병에 면역이 된 관광객만(전염도, 감염도, 재발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의 판단에 현지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브라질이 완전히 신종 코로나를 극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홍콩의 한 남성이 최근 코로나 19에 재감염됐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길레르메 로차는 "이런 재감염 사례는 매우 드물고 논쟁의 여지가 많다"면서 "이미 이 병에 걸렸던 사람은 면역력이 있다는 게 현재까지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31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2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세계 2위인 브라질은 38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약 12만명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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