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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피한 NBA PO, ‘황제’ 마이클 조던 중재 통했다

중앙일보

입력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NBA 플레이오프 중단 위기를 막아낸 마이클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 [AP=연합뉴스]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NBA 플레이오프 중단 위기를 막아낸 마이클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이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 보이콧 움직임을 철회했다. 그 배경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적극적인 중재와 설득 노력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마이클 조던이 시즌 중단 여부에 대해 선수협의회와 구단주 간 중재자 역할을 맡아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플레이오프가 중단 되지 않도록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28일 보도했다.

1라운드 진행 중인 NBA 플레이오프는 27일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사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며 미국 사회에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결정이다. 사고 당시 블레이크의 세 아들이 총격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5월에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다시 발생한 인종차별적 사건에 NBA의 흑인 선수들이 분노했다. 커노샤 인근 밀워키를 연고로 하는 벅스 선수들이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출전을 보이콧했고, 이내 나머지 팀 선수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 결정으로 텅 빈 밀워키-올랜도의 NBA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장. [AP=연합뉴스]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 결정으로 텅 빈 밀워키-올랜도의 NBA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장. [AP=연합뉴스]

일부 팀과 선수들이 “시즌 전체를 보이콧 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밝힌 가운데, 마이클 조던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선수협회장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을 만나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이를 구단주 회의에서 가감 없이 전달했다.

조던은 구단주들을 향해 “지금은 우리가 말을 해야할 때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언급해 동의를 이끌어냈고, 구단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선수들을 지지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NBA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선수협의회는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구단주들의 약속을 믿고 잔여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던은 앞서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 뜻을 하나로 모아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 철폐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관련 단체에 향후 10년간 1억 달러(12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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