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옵티머스 투자자에 원금 최대 70% 지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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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최대 70%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6월 25일 임시 이사회를 시작으로 6번째 이사회에서야 결론을 내게 된 것이다. 그만큼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적잖은 진통을 겪어 왔다.

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사기판매'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옵티머스 펀드 NH투자증권 피해자들이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사기판매'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NH투자증권은 27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 펀드 가입 고객에게 가입 규모별로 30∼70%로 차등해 자금을 지원하는 긴급 유동성 공급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측은 "판매사로서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처"라며 "고객의 유동성 문제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고객 신뢰 유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펀드 만기가 지난 고객 중 투자액 3억원 이하 가입자에겐 원금의 70%, 10억원 미만 가입자에겐 50%, 10억원 이상 가입자에게는 40%를 지급한다. 옵티머스 펀드 가입자 중 3억원 미만 규모로 투자한 이들은 전체의 77%다. 투자자 10명 중 8명 정도가 원금의 70%를 지원받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3억원 이하로 투자한 고객이 많다는 점과 올해 11월 시행 예정인 사모펀드 최소 투자 가능 금액이 3억원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법인 고객도 개인과 동일한 지원 비율을 적용하되, 가입 규모가 10억 이상인 경우엔 원금의 30%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개인보다 유동성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펀드 만기가 도래한 고객에 한해 유동성 지원 자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자금 수령 후에도 분쟁조정 신청, 소송 제기가 가능하다.

옵티머스 펀드 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설정원본 기준)은 4327억원이다. 개인 투자자 884명이 NH투자증권을 통해 2092억원어치 투자했다. 옵티머스 펀드의 개인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개인 투자자 93명이 279억원을 맡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투자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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