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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北 김여정 권한 두고 이인영-정경두 이견…이례적”

중앙일보

입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연합뉴스

미국 CNN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정치적 역할을 두고 남한 고위 당국자 사이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김 부부장이 2인자나 후계자의 위상을 확립해 전권을 행사한다고 말하는 건 무리한 해석”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소개한 뒤 이는 다른 고위 당국자들의 평가와 대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김 부부장이 조직지도부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노동당과 인민군 모든 부서를 검열, 통제, 간섭할 수 있는 핵심 부서로 현재 부장은 공석이다.

CNN은 김 부부장이 조직지도부의 책임자라면 그의 위상과 권력이 높아졌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CNN은 정경두 장관과 이인영 장관 같은 현역 정부 관료들이 특정 첩보를 두고 공개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아주 작은 단서로 정세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견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이 김 부부장의 역할에 대해 이견을 보이지만 두 장관과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권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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