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지도 작성으로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중앙일보

입력

최장 8년동안의 뇌조영을 토대로 뇌지도를 작성, 알츠하이머병을 증세가 나타나기전에 포착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내셔널 병원의 닉 폭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5-8년동안 매년 최소한 한번이상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얻어진 뇌영상을 영상조작 알고리즘이라는 기술로 처리하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뇌구조의 변화를 서로 비교해 기능이 나빠진 부위를 포착해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나타나기전이라도 그 조짐을 미리 발견할 수있다고 말했다.

폭스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있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들, 알츠하이머병 환자,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방법을 실험한 결과 이 3그룹사이에 확연히 구분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초기부터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보다는약하고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심한 뇌 위축 현상이 포착되었다고 폭스 박사는말했다.

폭스 박사는 시간이 가면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뇌위축이 더욱 심해졌으며 후자의 경우 사람중 일부는 실험 3년만에 알츠하이머병의첫 조짐이 포착되었다고 말했다.

최초의 뇌 위축이 나타난 부위를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기억을 저장하고통제하는 부위인 해마(海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폭스 박사는 말했다.

폭스 박사는 이 새로운 기술이 알츠하이머병을 초기단계에서 진단하거나 알츠하이머병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의 발병 여부를 추적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당장은 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법이 없지만 앞으로 신약들이 개발되면 이 병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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