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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많은 사랑제일교회 그들…신천지 때보다 더 위험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층이 위험하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주간(8월 9일~22일) 국내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중이 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2주(7월27일~8월8일)의 20.7%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20~30대 비중은 35.9%에서 25.2%로 줄었다.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 가까이 쏟아져 나오면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869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가장 많다. 238명으로 27.4%다. 그 다음이 50대(194명·22.3%), 70대 이상(121명·13.9%), 40대(91명·10.5%), 30대(77명·8.9%), 20대(75명·8.6%) 순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만 41.3%(359명)로 10명 중 4명 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 때는 2월 18일 첫 환자가 나온 뒤 하루 신규 환자가 909명(2월 29일) 나올 정도로 확산세가 거셌다. 추가 감염이 4월까지 이어졌고, 총 누적 확진자는 5214명을 기록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서울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연령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구 신천지교회, 서울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연령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신천지교회 사태 때는 확진자 가운데 2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대가 37.5%(1956명)로 가장 많았고, 50대(17.8%·927명), 40대(12.9%·670명), 30대(10.5%·549명), 60대(9.9%·517명), 10대(6.2%·322명), 70대(3.5%·184명) 등의 순이었다.
신천지교회 사태 당시 60대 이상은 14.3% 수준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사랑제일교회가 41.3%, 신천지교회 14.3%이다. 사랑제일교회가 3배에 달한다.

지난 7월 14일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관 앞 대한적십자사가 헌혈버스 안에서 코로나19 완치 신천지 교인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17일까지 계속되는 혈장 공여에 코로나19 완치 신도 50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지난 7월 14일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관 앞 대한적십자사가 헌혈버스 안에서 코로나19 완치 신천지 교인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17일까지 계속되는 혈장 공여에 코로나19 완치 신도 50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방역 당국이 사랑제일교회 발(發) 6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걸 우려하는 이유는 최근 위중·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서다.
위중·중증 환자는 20일까지 12명이었다가 18명(21일)→25명(22일)→30명(23일)→32명(24일)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위중·중증 환자 32명은 60대(15명), 70대(8명), 80세 이상(4명), 50대(3명) 등의 순이다.
23일 당시 위중·중증 환자 30명 중 4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라고 방대본은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1.75%(24일 기준)인데, 60대 치명률은 1.62%로 비슷하다. 하지만 70대 7.57%, 80세 이상은 22.37%로 치명률이 확 올라간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사회복지시설 방역 현장 점검으로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재가노인지원센터 및 세종중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황을 점검한 뒤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7월 29일 오전 사회복지시설 방역 현장 점검으로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재가노인지원센터 및 세종중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황을 점검한 뒤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최근 집단발병 사례 중에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위중·중증 환자가 늘고 있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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