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위험하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주간(8월 9일~22일) 국내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중이 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전 2주(7월27일~8월8일)의 20.7%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20~30대 비중은 35.9%에서 25.2%로 줄었다.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 가까이 쏟아져 나오면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869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가장 많다. 238명으로 27.4%다. 그 다음이 50대(194명·22.3%), 70대 이상(121명·13.9%), 40대(91명·10.5%), 30대(77명·8.9%), 20대(75명·8.6%) 순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만 41.3%(359명)로 10명 중 4명 꼴이다.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 때는 2월 18일 첫 환자가 나온 뒤 하루 신규 환자가 909명(2월 29일) 나올 정도로 확산세가 거셌다. 추가 감염이 4월까지 이어졌고, 총 누적 확진자는 5214명을 기록했다.
신천지교회 사태 때는 확진자 가운데 2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대가 37.5%(1956명)로 가장 많았고, 50대(17.8%·927명), 40대(12.9%·670명), 30대(10.5%·549명), 60대(9.9%·517명), 10대(6.2%·322명), 70대(3.5%·184명) 등의 순이었다.
신천지교회 사태 당시 60대 이상은 14.3% 수준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사랑제일교회가 41.3%, 신천지교회 14.3%이다. 사랑제일교회가 3배에 달한다.
방역 당국이 사랑제일교회 발(發) 6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걸 우려하는 이유는 최근 위중·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서다.
위중·중증 환자는 20일까지 12명이었다가 18명(21일)→25명(22일)→30명(23일)→32명(24일)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위중·중증 환자 32명은 60대(15명), 70대(8명), 80세 이상(4명), 50대(3명) 등의 순이다.
23일 당시 위중·중증 환자 30명 중 4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라고 방대본은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1.75%(24일 기준)인데, 60대 치명률은 1.62%로 비슷하다. 하지만 70대 7.57%, 80세 이상은 22.37%로 치명률이 확 올라간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최근 집단발병 사례 중에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위중·중증 환자가 늘고 있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