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메날두 가고, 레반도프스키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우승 직후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우승 직후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 클럽 축구 왕좌에 올랐다. 뮌헨의 간판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폴란드)는 ‘포스트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뮌헨, PSG 꺾고 챔스리그 제패 #11경기 다 이겨 첫 전승 우승 #레반도프스키, 득점왕 트레블 #리그·컵대회 챔스리그서 55골

뮌헨은 24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후반 14분 킹슬리 코망(22·프랑스)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뮌헨이 대회 우승컵(빅 이어, Big Ear)에 입맞춤 한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고 통산 여섯 번째다.

뮌헨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전승 우승은 처음이다. 앞서 분데스리가와 DFB포칼(독일 FA컵) 정상에 오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더해 ‘트레블’(대륙별 클럽대항전과 자국 리그, FA컵 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아홉 번째 기록이다.

우승 트로피를 든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든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뮌헨은 11경기에서 43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3.9골. 15골(5도움)을 몰아친 주포 레반도프스키가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최근 12년간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나눠 갖거나 함께 가져갔던 타이틀이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왕 등극을 두고 유럽 현지 언론은 “메날두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55골을 터뜨렸다. 뮌헨이 우승한 세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에 올라 ‘득점왕 트레블’도 달성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독특한 루틴도 화제가 됐다. 영국 스포르트 바이블은 24일 “레반도프스키는 늘 식사 전 디저트를 먹고, 경기 전에는 왼쪽 축구화부터 신는다. 잠도 왼쪽으로만 누워서 잔다. 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네 가지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2015년 9월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9분간 5골을 몰아쳤다. 이를 통해 ▶최단시간 해트트릭(4분) ▶최단시간 4골(6분) ▶최단시간 5골(9분) ▶교체 투입 후 한 경기 최다골(5골) 기록을 세웠다.

차세대 ‘축구의 신’ 자리를 놓고 경쟁한 파리 생제르맹 에이스 네이마르(28·브라질)는 팀의 패배로 함께 고개 숙였다.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펑펑 쏟은 그는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빅 이어를 한 차례 쓰다듬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네이마르의 눈물은 실망한 파리 시민의 폭동으로 이어졌다. 결승전 직후 수천 명의 축구 팬이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에 몰려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자동차에 불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패배보다 끔찍한 추태”라 비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