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사 7000건 줄었다…전날보다 확진자 줄어든 건 '주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4일 오후 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더 서울 청계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4일 오후 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더 서울 청계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전날 대비 100여 명 줄었지만,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다기 보다 '주말 효과'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66명 늘어 누적 1만7665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날 0시 기준 397명이 쏟아진 것과 비교하면 하룻새 131명이 줄었다. 또 21~23일 사흘 연속 신규 환자가 300명대 나오다가 나흘 만에 200명대로 내려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수도권에 대해 지난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고, 23일부턴 전국에서 시행되면서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요일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요일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지만 방역 당국은 평일에 비해 주말에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말을 거치고 월, 화 주초에는 좀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과거에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주말 효과라고 먼저 보고 있고, 이번주 초에 환자 수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1만3200여 건이다. 지난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며 일일 검사 건수는 최대 2만여 건까지 치솟았다. 그에 비하면 전날 검사 건수는 7000건 가량 줄어든 수치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특히 많은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고, 적극 참여해 주셨다"며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앞으로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조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조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 본부장은 전날 신규 환자가 397명 나오자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하루 환자가 400명에 육박했지만 정점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 등 확진자로 인한 2차 이상의 N차 전파가 계속 나오고 있고,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발생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의 가족이나 직장, 확진자가 이용했던 다중이용시설 추적조사와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N차 전파가 확인되고, 새로운 감염자들이 더 많은 노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미검사자가 많다"며 “(경로 등을)조사하고 있는 확진자 숫자 비율(깜깜이 환지 비율)도 2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날도 향후 전망과 관련해 "현재 수도권과 전국 유행은 과거 이태원 클럽이나 쿠팡 같은 단일 규모의 유행전파와 양상이 다르다"며 "동시다발적이고, 또 미분류의 신규 감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이 부분을 신속하게 억제하지 않는다고 하면 지난주에 경험한 기하급수적인 환자 증가가 일어날 위험도가 여전히 있다"며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향후 전망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는 발병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확진된 시점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출돼 N차 감염으로 이어져 통제가 어렵다"며 "1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 명, 수백 명의 접촉자를 만들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확진자가 거리두기에 참여했다면 접촉자는 가족과 동료에 그쳐 유행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며 "거리두기의 핵심은 최소 2주간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못골종합시장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못골종합시장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연합뉴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