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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승 문턱에서 좌절...‘이무기’ 네이마르의 눈물

중앙일보

입력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직후 네이마르가 낙담한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직후 네이마르가 낙담한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챔피언스리그 제패와 함께 유럽축구 황제 대관식을 치르려던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이하 PSG) 에이스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의 꿈이 또 한 번 미뤄졌다.

PSG는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15분 킹슬리 코망에게 허용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PSG는 1970년 창단 이후 50년 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더 내딛지 못했다. 자국리그와 FA컵을 제패하며 트레블을 눈 앞에 둔 상황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넘겨주며 새 역사 창조에도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직후 PSG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눈물을 쏟았다.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상대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까지 안아주며 위로했지만, 네이마르의 절망감을 달래지 못했다.

준우승 직후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를 바이에른 뮌헨의 다비드 알라바가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준우승 직후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를 바이에른 뮌헨의 다비드 알라바가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풀죽은 얼굴로 준우승 메달을 받은 네이마르는 빨개진 눈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Big Ear)’를 한 차례 쓰다듬은 뒤 경기장을 떠났다.

올 시즌은 네이마르가 유럽축구 황제 대관식을 치를 절호의 기회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소속팀과 함께 조기 탈락해 ‘최고 스타’ 자리가 무주공산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 ‘포스트 메날두’의 기수로 인정 받을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5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에이스 메시에 집중됐다. 메시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네이마르는 2017년 세계 최고 이적료인 2억 유로(2800억원)에 PSG행을 결심했다.

올 시즌 특유의 화려한 발재간과 질풍 같은 드리블, 날카로운 슈팅으로 PSG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놨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에 네이마르를 외면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 [AP=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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