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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소식" 트윗뒤···FDA, 코로나 혈장치료 긴급승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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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직전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입원 후 사흘 안에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FDA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FDA는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치료제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은 “우려되는 안전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FDA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요한 회견이 (오후) 5시 반에 있다”며 아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부터 코로나19와 치료와 관련한 ‘획기적인 정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환자에서 채취한 혈장은 항체가 많아 투병하는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혈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최선인지에 관해선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과학자와 의사는 회복 환자의 혈장이 코로나19 퇴치를 돕겠지만 획기적인 돌파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항체가 풍부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언제 투여해야 하는지, 얼마만큼 복용할지에는 지금까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윗을 통해 FDA 일각에서 코로나19 연구를 지연시켜 자신의 재선을 방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 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의 치료법은 아니라고 전했다. 혈장은 감염병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돼오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엄정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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