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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치매 신약 후보 물질 GV1001, 근본적인 치료제 될 것으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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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 인터뷰 젬백스앤카엘 해외투자 IR 담당 요겐 윈로스 사장

요겐 윈로스 젬백스 해외투자 IR 담당 사장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GV1001의 치매 치료제 성공 가능성과 젬백스 합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화상 통화 화면 캡처]

요겐 윈로스 젬백스 해외투자 IR 담당 사장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GV1001의 치매 치료제 성공 가능성과 젬백스 합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화상 통화 화면 캡처]

치매(알츠하이머병)는 인류의 최대 난제 중 하나다. ‘행복한 100세 시대’의 걸림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섰고 매년 100만 명씩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4년 뒤엔 100만 명, 20년 뒤엔 2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존하는 치료제가 증상 경감과 진행 지연에 그치는 상황에서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의 치매 신약 후보 물질 ‘GV1001’은 거의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젬백스는 ‘GV1001’의 성공적인 글로벌 임상시험과 신약 허가를 위해 최근 요겐 윈로스(Jorgen L. Winroth) 해외투자 IR 담당 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스웨덴 파마시아,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고, 스웨덴 제약기업 오르판비오비트룸AB(Sobi)의 미국 내 회사 가치를 약 26배(시가총액 기준) 높인 인물이다. 젬백스는 GV1001 성공의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그를 화상 인터뷰로 만나 봤다.

작용기전 다양해 성공 예감 #한국 2상 임상 결과 고무적 #글로벌 임상·펀드 추진할 것

-젬백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십여 년 전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원으로서 항암제로 개발 중이던 GV1001의 라이선스 아웃에 관한 협의를 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GV1001과 젬백스를 주목해 왔다. GV1001은 텔로머라아제(세포분열 시 소실되는 텔로미어의 DNA를 복구하는 효소)의 활성이 높은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로 개발됐다. 당시 이미 유럽에서 1100명 이상의 각종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은 검증됐고, 췌장암 치료제로서의 유효성도 일부 입증된 약이다. 개발 과정도 흥미로웠다. 젬백스는 한국의 다른 바이오 기업과 달리 오랜 안전성 자료를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알츠하이머병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된 한국 2상 임상의 고무적인 결과를 접하고 매우 놀랐다.”

 -젬백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젬백스와 함께 일하겠다는 결정을 한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우선 바이오·제약 기업의 R&D는 기업의 성장에 필수다. 그런데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반면, 결과는 단기간에 도출되지 않는다. 하나의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평균 15년이 걸리고 성공률은 1% 미만이다. 기업이 1% 미만의 가능성을 보고 수십 년을 R&D에 지속 투자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젬백스는 수천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R&D를 지속해 왔다. 확실한 목적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해 온 회사의 방향성이 나를 설득했다. 또 그 R&D의 성과가 매우 출중하다는 것도 이유다.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기업에서 이런 규모의 R&D를 진행해 온 사례는 찾기 힘들다. 마지막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지금 개발의 막바지에 와 있다는 점이다. GV1001의 작용기전은 다양하다. 세계적인 성공 가능성은 한국의 2상 임상 결과에서도 예측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전망은.

 “치매의 60~70%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것이다. 그런데 처방되는 약물은 증상을 경감시키는 약물뿐이고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없다. 2018년 기준 주요 국가의 기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2억 달러였다. 만약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개발된다면 이 시장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이다.”

 -젬백스에서 향후 계획은.

 “해외 기업설명회(IR)와 홍보, 투자를 담당한다. 바이오·제약 기업의 IR과 투자를 담당하는 글로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GV1001의 개발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젬백스의 회사 가치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젬백스의 성과를 정확하게 해외에 알리고 그에 따른 투자를 끌어낼 것이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위한 글로벌 롱펀드의 장기적인 투자 유치도 집중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글로벌 빅파마와 여러 형태의 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협상도 진행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경력을 기반으로 이러한 계획을 반드시 실현해 젬백스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젬백스 주주 기반을 글로벌로 확장하고자 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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